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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0.24 2010년 7월 26일~27일 인터라켄 ~ 융프라우요흐 구경
  2. 2010.10.24 2010년 7월 20일에 간 쾰른 1

제대로 걸어보자 라는 생각에 걸었지만 마음만큼 걷지는 못했다.
그러나 내가 가장 원하던 말없이 열심히 걷고 구경하고 걷고 구경하고 생각하는
즐거운 순간이었다.

애초에는 마인 강변의 도시들에서 머물면서 있으려고 했다.
융프라우는 남들 다 가니깐, 굳이 가야해? 라는 생각에...
그러나, 남들이 다 가는데 나도 안 갈 수는 없는 것 같아서 가봤다.
간 곳은 한국인이 많았다.
뭐 처음에는 혼자서 말도 안하고 돌아다니며 보고 듣기만 하려했는데
만난다는 자체도 나쁘지만은 않았다. 아니 적당한 만남은 오히려 더 좋았다.
루체른에서는 정말 좋은 친구를 만나게 되었다.

처음에 하고 싶었던 방식인,
남들이 많이 가보지 않는 곳 중 내 취향의, 나만의 귀소본능의 대상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조금 더 많은 기회를 갖도록 노력해야겠다. 남들 다니는데도 다 다녀봐야할테니까.

차설, 바로 라우터브루넨으로 올라가서 숙소를 잡았다.
날씨가 맑지 않아서 ISO를 마구 높여서 찍었더니 날씨가 왜곡되었다


 


그냥 저냥 잘 닦여진 산 속을 계속해서 터덕터덕 걸으며 잡다구리한 생각을 계속하였다.
결론은 없음.

트라멜바흐 폭포를 지나 안으로 안으로 걷다가 보니 예쁜 들꽃들이 많았다.




다음날에는 융프라우에 올라갔는데, 눈이 내려서 위쪽에선 망했고.
그러나 하이킹 할때는 구름이 개어 훨씬 좋았다.

 [구름 낀 융프라우요흐 방향,
융프라우요흐 올라갈 때 단 한마디의 생각은
원래 용이 산으로 갈 때는 구름이 끼는 법이라고 생각하며(나=용)
갔으나 그냥 운이 나쁜 거였다.

그러나 스위스의 험악한 산세만이 또렷이 보이는 것보다
구름과 뒤섞여 신비로운 광경을 연출해내는 것이 더욱 아름다웠다. 고 믿는다.
(이렇게라도 안하면 마인강변의 시크한 동양청년의 계획을 포기한 게 뭐가 돼어요ㅠ)
아무튼 그리하여 그러므로 그래서 그런 연고로
클라이네 샤이덱에서 동갑내기 친구를 만나(이 친구도 좋은 친구다.)
설렁설렁 하이킹 삼아 내려오게 되었다.



재밌다. 저기서 내 또래의 중년 남성(..)이 소떼를 돌아다니며 관리하는 것을 보았다.
같은 인간으로, 비슷한 시기에 태어났고, 그쪽이 어깨가 넓고 키가 크고 수염이 멋드러지게 나며
코가 높고 머리가 작고 다리가 길며 팔근육이 탄탄하고 가슴이 넓고 등이 크다는 "작은 차이"를
제외하면 결국 비슷한 존재인 나와 그 남자의 사고방식, 목표, 삶의 정의 등 모든게 다를 것이다는
것이 매우 신기하였다.
 삶의 주체란 - 무한한 선택지에서 내가 완벽히 하나를 택하여 들어가는 신 같은  것이 아니라,
내게 주어진 것을 가꾸고 극복해나가며 때로는 다른 이에게 주어진 것도 생각해보면서도
자기 자신이 최대한 나 자신이도록 하는 것일까...ㅋ 뭐 그렇게 생각이 들었다.
:
Posted by 큰멀청년
ㅁ여행에 대해 잘 모르지만, 여행에 대한 준비도 많이 하지 않았지만.
번 돈도 없이 돈쓰는 아들내미이지만!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를 찾아서>라는 기행서적의
구절에 희망을 얻어 출발하게 되었다.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를 찾아서 P9-P11
... 여행은 이유가 없어야 제 맛이다. 목적이
 있는 여행은 여행의
진정한 목적을 망각한다. 여행에서 발견하고 체험하고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은
다름 아닌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망각한다.
... 강렬한 충동에 이끌려 어느 날 갑자기 떠난 길에서 우리는 비로소
우리 자신을 만나게 된다. 어떤 사람들은 자기를 찾아 여행을
떠난다고 말하지만, 자아 발견이라는 목적마저 버리고 떠날 때
비로소 자기를 우연히 만날지도 모른다.]
뭐 그래서 갔지만
더 많은 것을 느끼지 못한 채 온
그러나 너무나도 즐거운 여행이었다.

사실 처음에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도착하여 보게 된 마인 강 변.
그러나 헤에 하고 보느라 지나쳐 버렸다.
마인츠-코블렌츠를 거쳐 쾰른으로 가는 3시간여의 완행 열차에서
바라본 강 변은 과거의 고성과 현대의 삶이 어우러져 흥미로웠다.
저녁놀이 20시가 넘어서도 지는데 붉게 물든 강변 절벽들을 보며
20여일의 여행 생각없이 즐기자!라고 마음을 먹었는데
실제로 그래서 나중에 슬퍼졌다ㅠㅋ


[쾰른의 마인강 변과 그냥 성당 찍은 것]

쾰른에는 6일여를 머물렀다.
한 곳에 대한 매우 강력한 귀소본능- 그것이 나의 활력의 원천이기 때문에,
잠시 나의 도시로 생각해보고 지냈다.

돌 머리에 아름다운 모습 아로새기기
를 위하여 매일 아침 5시~6시에 일어나서 쾰른 중앙역을 지나
쾰른 대성당을 들어갔다. 그 안에서 새벽 미사의 소리를 들으며
눈을 감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하였다.
여행을 갔다기 보다는
혼자 잡다구리한 생각을 많이 한건지도


쾰른은 현대 미술의 메카라고 한다. 몰랐다.
그냥 포돌스키가 그 팀이라며? 정도의 사전지식(...)
두 군데, 루드비히 미술관과 발라프 리하르츠 미술관을 가보았다.

루드비히 미술관에서는 특히 리히텐슈타인의 작품전을 즐겁게 보았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도트로 표현한 동양화였다. 그의 후기작품이 그러했다.
하나하나의 색과 점이 모여 결국에는
하나의 풍경Story가 되었다.
동양화에서도 한 획의 의미보다는 그 획과 전체의 조화라는 점이 중요했던가?
그는 그렇게 해석했던것 같다.
그의 작품은 부분과 전체, 부분의 단순 합 보다는 더 큰 전체와 맥락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경영학과 학생'에겐 나름 시사점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다른 팝 아트 작품들도 많았지만 아전인수 격으로라도 이해할 수 있었던 건 그나마 이것 뿐.
아래의 링크는 팝아트에 대한 개략적 설명 블로그와 루드비히 박물관의 주소.
(스스로를 위한 링크 http://www.museenkoeln.de/museum-ludwig/default.asp?s=1828 )
(괜찮았던 블로그 http://blog.naver.com/knight8106?Redirect=Log&logNo=20089214612 )

루드비히 미술관엔 이 그림은 없었겠지만 색점을 통한 표현의 예시.
 (맞나..?)
흥미롭게 보았던 색점을 통한 표현의 산수화 작품이 보이지 않아 저 그림을 펐지만
동양화와 동양적 시야에 대한 서양화가의 독특한 해석이 재미있다.

한편 발라프 리하르츠 미술관은 중세의 종교화에서부터 현대미술가지를 망라하고 있으며
다양한 설명이 곁들여져(기억은 안난다는 안습스러운..) 정말 흥미로웠다.
'이해할 수 있는 것을 즐겁게 본다'라는 소신 하나로 보았는데...
중세의 성화의 작가들은 잘 모른다. 그러나 검색하여 열심히 보는 블로그는
(http://blog.naver.com/wabool?Redirect=Log&logNo=20095169665 )

특히 모네의 수련과 코린트의 자화상, 뭉크의 다리위의 소녀 같은
작품들의 느낀점을 쓰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고.
해석이 많은 블로그는...
http://browncafe.tistory.com/463 이 분이 많이 아시는 것 같으니
열심히 들어가서 봐야겠다.

한편,


 대부분의 시간은 이리저리 도시를 다니며 구경하는데 소비했다.
대단한 삶의 군상을 발견하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터키계 및 다양한  이주민들의 융화 여부가 큰 사회적 문제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다. 최근의 메르켈 총리의 발언이나 독일 내부의 다양한 논쟁이 불거지는 것도 이에 관련한 것이었다.
그런 생각은 쾰른에서도 들었지만 더욱 많이 든 곳은 뮌헨이었다...그래서 패스ㅋ

쾰른의 도이치다리 부근의 광장.. 왜 찍었는지는 모르나 그냥 쉬던 자리라.
구 시청사 건물에 새겨져 있는 아그리파와 아우구스투스.
아우구스투스의 정치적 능력과 그에게 없는 능력을 보좌하여 배출한 아그리파.
그들의 시기의 로마를 상상하면 시청사의 건물에 왜 그들의 모습이 새겨져 있는지 알 것 같기도 하다.

어딜 가나 보이는 쾰른 대성당에서
반가운 한글 안내 쪼가리를 만났다.



내 손목이 비툴어져서 지평선이 좀 안맞고, 아래쪽 사진은 MF로 기세좋게 놨다가
포커스가 맞지 않았지만 쾰른 대성당이 멋지단 것은 뭐 충분히 알 수 있다.

스테인드 글라스에는 하나하나 성경의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성경을 읽어 그 장면 하나하나의 의미를 음미하며 보는 맛은 최고일 것이다.
(잘 몰라도 아는 선에서라도 정말 재미있고 흥미롭다.)


21일에도 22일에도 23일에도 24일에도 25일의 아침에도 첫 차를 타기 전 쾰른 성당에 들러 미사 소리를 들었다.
어느 날에는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기도하는 것을 보았다.
여행객이 아닌 사람들도 근처의 직장에 가는 길에 들러 조용히 기도를 하고
마음을 다잡고 나가는 것을 보았다.
나는 그냥 앞으로 열심히 살아야지 하는 생각만 하고 멍때렸던거 같다.
쾰른 대성당은 쾰른 사람들의 삶 속에 녹아들어가 있다.
아버지처럼 어머니처럼 형제처럼 친구처럼 삶 속에 하나의 든든한 동반자같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래저래 돌아다니면서 구경하면서
거기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구경하면서
결국에는 나, 나의 삶, 나의 사회로 귀결되는 것 같다.
 '나'가 더 궁금해지는 계기였던 것 같다.

한편 흥미로웠던 글귀는 쾰른 대성당에 대해 설명한
어떤 글의 어구였다. 종교가 이러한 beautiful human work of art를 일구어낸 내용이었는데,
생각해보면 종교의 힘이라는 것을 아교로 삼아서
백수십년에 걸쳐 유럽 각지에 세워진 대성당들이 가시적인 하나의 결과라면,
결과가 있음으로해서 종교의 영향력을 느껴볼 수도 있으려나 생각해봤다.

종교만큼의 거짓은 없다고 생각하다가도
신앙이 대성당이 아닌 실제 삶 속에서의 사랑과 서로간의 구제로 이어진다면
그건 또한 진리이고 진실이 될 수 있는건가?ㅋ고 생각해보기도 하였다.
어차피 지고지순의 소중한 꿈도 실체가 없는 것이라면..?ㅋ
이런 나이에 비해 좀 유치한 생각들이 여행 내내 머리 속에 지나갔다.

뭐 열심히 듣고 배우다 보면 여행의 기억자료를 바탕으로
내 스스로 질문을 다듬고 답을 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해본다.
여행의 보고 들은 것은 자료이고, 그것을 곱씹으며 일상의 배움과
연결지어보는 것이 저번 내 여행에서 찾아보는 나름의 의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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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쾰른대성당과 쾰른중앙역의 중간  내각-_-;;; 의 반 방향... 60도정도...;;
으로 가면 에기노 바이너트라는 판화 및 다양한 성물을 파는 가게가 있었다.

엄청 이쁘다. 불행히도 닫혀있었지만ㅋ
어머니 세례명이 아그네스여서 아그네스나 하나 사가려 했는데 못샀다.ㅋ


여행한지 3달 되서 생각했던거 다까먹었다. 여기까지.ㅋ 그러게 일찍하자고 스스로에게 다짐했는데.

:
Posted by 큰멀청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