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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극적인 것과 내성적인 것을 같다고 생각하지 마라"

2. "Talent라는 것, 성취와 성공"

3. 내가 본 큰 사람들, 오그리마의 스랄 같은 인물들이 정말 순수한 사람이라는게 신기.

4. <전략>의 저자 교수님의 느낌표 이론

5. 손자병법

6. 그렇게 궁금했던 정과 기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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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出山行 計劃  (1) 2010.11.11
:
Posted by 큰멀청년


사실 루체른은 별 생각없이 갔다.
원래는 기적의 라인강 하악하악 동양인의 서양구경 간지나는 스페셜 발로 걷는 강변음미 유람을 하려 하였으나
그냥 완행기차로 구경하는 것으로 바꾸고
루체른 - 인터라켄을 가보았다.
남들도 다 가는데 뭣하러 가냐는 지론에서
남들이 다가는 만큼 허접한 구경꾼은 그것만큼은 보아야 하지 않겟나? 하는 생각에서였다.

날씨가 너무 아름다워 한참을 볕을 쬐며 걸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괜찮았다고 생각했다.
Tourist Information에서 지도만 하나 얻어서 걸었다. 작아서ㅋ 다행이었다.

여기서 정말 재밌고 좋은 친구를 만났다. 모녀 3대가 여행하는데 정말 잘해주셔서 아직도 그 훈훈함에 감사드린다!
센스가 없어 사진을 찍어 보내드린다 이런것도 몬하고 그냥 나는 내 갈 길로...
나중에 그 친구를 만나서 몇 시간 걸었는데, 쓰지 않던 한국말의 주절거림 폭발,
나이가 더 많은 남자가 주절거린 추억의 민망함이란!
내 뇌속에 입력된 정보는 그대로 다 뱉어낸 것 같다(...) 한편으로는 재밌기도 하고.
아예 혼자 떠나본 여행은 처음이라 이런 저런 말들을 다 해보고 싶었던 것 같다.

여행 때 10여명 정도의 한국인을 만났고, 다들 재밌는 사람들이었다.(찌질이도 있는데 돈 간수 잘하라고!)
외국인으로서 좋은 사람은 영어를 못해서 짧은 대화만 하고 많은 이야기를 못했다ㅎ 언어의 장벽이란!ㅠ


지도에 나온대로 그저 걸었다. 저게 필라투스산(?)인가? 하며 한참을 구경하기도 하고.
빈사의 사자상을 설명한 글을 읽으며 아아.. 하기도 하고,
몰랐던 것들에 대한 견문을 넓힌 기회.
친절한 스위스 할아버지가 헤이 키드 라이온 스테츄 이즈 오버 데어라고 하며
나의 길을 안내해준 기억?


날이 너무 맑아서 어둡게 못하였다.ㅋ(자랑인가)

솔직히 별 생각없이 갔고, 별 생각없이 걸었고, 별 생각없이 먹었고, 별 생각없이 다시 돌아다녔다.
그러나 '별 생각없이' 돌아다닌다고 나를 위대한 여행가들과 비교하며 한심하네 할 필요는 없던 것 같다.
나는 내가 느낄 수 있는 만큼만, 좋은 만큼, 땡기는 만큼 구경을 하는 거고
비슷한 공간적 체험이 여행이 되는 그런 분들의 글을 자주 접하며 아아~ 하며 배워나가면 되는 것 같다.
그래서 그 뒤에 구경도 전부다 별 생각없... ... ...

:
Posted by 큰멀청년

깊이 있는 여행이라기 보다는 쾰른을 중심으로 돌아다닌 것,
여행이라기보다는 구경이라는 말이 더 맞을 듯 하다. 여행에 대한
어떠한 '엄청난' 환상이나 자격요건을 부여하는 것은 아니지만.

출발할때 정말로 실수로 무임승차를 해서 티켓 검사 전에 쾰른남역에 내렸다.
그 근처가 자연스러운 거주지 부근인데 길게 보지는 못하고 패스...
DB 티켓팅 기계는 매우 쉬운게 장점이다.


본 중앙역을 나와서 길을 따라 걸으면 우선 본 대성당이 나왔다.
대성당은 실제로는 어두웠다.
재미있었던 것은, 대성당 정문에서 여행객들이나 동네 사람들이 들어갈 때 문을 열어주고
돈을 받던 두 청년이었다. 너무 재밌어서 한참이나 봤다.
그런 애교 섞인 뻔뻔함(?)이 매우 귀여웠다.(나중에 돈을 꽤 번 것 같은데 기차값은 나올 것 같았다.)
삶은 진지하게 생각하는 척 하기보다는
매 순간의 추억과 즐거움, 환희가 함께 해야 진정 소중하게 빛날텐데 (오스카 와일드가 그랬다던가?)
저들이 부러웠다. 어디가서 나도 저렇게 해보고 싶긴 한데...

한편으로 대성당 안에 1시간 30분여 앉아잇었는데,
또한 직장으로 나가는 사람들이 조용히 들어와 혼자만의 기도를 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는 것이 매우 좋았다. 저런 사람들의 신앙은 나의 신앙이나 종교야 어떻든
내가 볼 수 있는 '진실'이니깐.

대성당을 나와서는 오른쪽으로 가서 왼쪽으로 꺾어서 직진하면(...)
본 대학이 나왔다. 분위기는 우리 학교랑 비슷한데,
중앙에 매우 큰 잔디밭이 있었고, 학생들 뿐 아니라 주민, 여행객들이 어우러져
활기차면서도 평화로운 분위기였다.
여기서도 샌드위치를 먹어대며, 몇 시간 있었나보다.


본 대학의 정면으로 나와서 앞에 나온길로 직진하면(...)
Markt Platz가 나왔다.
때마침 제철을 만난 체리들이 각지에 있었다.
매일 5끼가량을 먹었(...)는데, 매우 맛있었다.
접사는 내겐 매우 어려운 기술이라 저렇지만, 체리맛은 아직도 상상만 해도 침이 고인다.
저걸 들고 라인강변을 걸으며 또 미래 걱정과 잡다구리한 생각들...
그러나 체리맛은 달콤하여 삶 또한 뭐 그러지 않으리요 생각해본게 결론.


라인강변으로 가는 도중의 마을... 매우 예쁘며 평화롭다.
집들의 형태를 자세히 비교하는 내공은 없고...
집들이 매우 선이 깔끔한 맛이 있다는 정도...

그리고는 다시 돌아와서 베토벤 하우스를 구경했다. 순진하게 카메라를 들고 들어가지 않아서 사진은 없다.
더 슬픈건 오디오 가이드로 들었으나 필기를 안해서 기억도 안난다.
따로 공부하면 아하. 하면서 좀 기억할 듯, 명석하지 않은 두뇌가 원망스럽다.
다만 8세 정도의 습작들과 12세 경에 작곡한 오케스트라 곡의 악보를 보면서
22세까지 장난감이 있었고 아직 만화를 끊지 않은 대한민국의 박모군을 생각하며
뭐랄까 멍했다. 박모군이여, 범인이지만 그래도 범상치 않은 궤적을 남기길 바라오.


그리고는 구시가 외곽을 돌아돌아돌아 본 묘지에 들어갔다.
수백년 전에 죽은 사람들도 있는데, 그냥 신기했다.
하나의 흔적으로 남는 이 곳의 과거.
헷갈린다. 내 삶이란것도 결국에 뒤에서 보면 한눈에 대강
파악되는 아주 단순한 점인데, 싶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이미 흔적만 남은 그 다양한 삶들도 나의 소중한 삶과 같으니...
하며 나름의 휴머니즘(?)의 물꼬를 틀어(?)보기도 했던 시간이었다.

묘지의 비석들이 저것보다 더욱 재밌는 것도 많았다.
몇 몇 사람들은 천천히 산책도 하고, 사진을 찍기도 하였다.
죽은 사람들이 현대인들과 마주하여 있는 곳.


다시 마르크트 플랏츠로 향하며 이것 저것 집어먹으며
성 레미기우스 성당으로 들어갔다.
본의 대성당에 버금가게 유명(?)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냥저냥 조용해서 더욱 좋았다.
특히 회랑 안쪽의 어떤 방에서 찬송가 연습을 하는 소리가 계속 울려퍼져 더욱 감동적이었다.

작은 성당의 고해실과 의자들을 하나 하나 만져보며
그리고 저녁놀이 스테인드 글라스를 통과하며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광경을 보며
한참을 즐겼다.

베토벤이 저 성수로 세례받았다고 했던거 같은데 기억이 가물
그래서 찍었을 것이다. 아마도... 아무튼 그런 기분이 들어서 얼른 나도..썼다.


괜히 MF놓고 찍어서 이모냥이다. 아무튼
온통 흰 성당 내부에 빛이 부서지며 들어오는 광경은 정말이지 황홀하다.


회랑 쪽...

한참을 거닐며 찬송가 연습 소리를 들었다.
조용히 생각을 정리하며 한없이 마음 속이 충만했던 것 같다.

다시 먹을걸 바리바리 사들고 22시 무렵 숙소로 돌아왔다. 해가 워낙 길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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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큰멀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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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큰멀청년



출처 : http://www.youtube.com/watch?v=kZOrGN0Xm-s

엄청 좋아하는 건데 최근에 장재인이 멋지게 불러 좋았던 곡.

올려놓으면 내가 원할 땐 언제나 들을 수 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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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큰멀청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