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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에는 도착해서 마지막 떠나는 날까지 계속 머물렀다.
물론 잘츠부르크-인스부르크를 첫차로 떠나보기도 하고,
퓌센도 갔다오고, 파사우도,
그리고 무려 3시간 30분을 편도에만 투입하여
하이델베르크도 갔다오고(이런걸 동선 멍텅구리라고 한다.)

막차로 밤에 돌아와서 굿나잇 샌드위치와 음료수(술은 잘 못마셔서)를
마시며 돌아다녔다.


뮌헨 중앙역에서 구시가쪽으로 죽 나오면 가장 먼저 보이는 작은 성당.
내부는 실제 뮌헨에서 삶을 꾸려가는 사람들이 잠시잠시 들러서 기도를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약간 이른 새벽녘이라 한 두사람이 조용히 눈을 감고 있다가 가는데
저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말끔한 정장을 입은 그 사람들은 오늘 하루는 또 어떻게 살아가는 걸까?
몇 발짝 쫓아가보다가 도로 들어와서 나도 기도를 해보았다.

생각없이 멍~하니 돌아다니지만 이 허술한 추억들이 모두 저의 가슴 속에 소중한 기억이되고
같은 것을 보고 더욱 많은 것을 알 수 있는 때가 왔을때, 의미있는 재료가 될 수 있게 해주세요
했던 것 같다.

그 외에는, 부모님생각(정말?), 몇 안되지만 소중한 친구들 생각(슬슬 구라가 심해지는ㅋ)
을 했던거 같다.


다시 나와서 마리엔광장쪽으로 좀만 더 걸으면 성 미카엘 성당이 나온다.
브뤼셀에서는 사탄을 제압한 모습이었다면, 이곳에서는 들어오는 모든이들에게 가호를 내리는
잘생긴 청년으로 다시 나타났다. 할로 미카엘 형.
여기서도 12제자와 몇 가지 성경내용만 알아도 즐길 수 있는 수많은 조각과 그림이 있었다. 굿굿.

이놈의 비. 너무 어두워서 사진을 극단적으로 밝게 찍었다. 형태는 보여야 할테니까 ㅠㅠ
사진은 다 비뚤어지고 너무 밝게 왜곡되었는데 한손에 샌드위치
그리고 다른손엔 사진기 그리고 샌드위치팔과 목으로 우산을 감고 있어서 그랬다.


성당에서 홀로 엉터리 기도를 하느라 점심답이 되어서 학센바우어에서 1/2 슈바인학세를 먹었다.
Zweitel Schwein Haxe 정도 되려나? 독어 초급듣는데 아직 저런건 못쓰겠다.
겉 껍질은 고소하며 바삭하고 속살은 두말할나위없이 부드러운 그 맛.
맥주랑 먹으면 좋겟지만 나는 못먹어서 스프라이트와 먹었더니 친절한 아저씨가 노안인 애로 취급.

한참을 뜯어먹고나서 오데온광장으로 간 후 레지덴츠를 갔다.
루드비히1세때 모양을 갖추었다는 이 곳은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남들은 찰칵찰칵 사진 찍엇는데 난 데스크에 맞겨서 단 한개도 없다.
오디오 가이드를 들고 다시 영어듣기 공부 모드.

왕실의 영화를 보여준 화려한 역대왕의 방을 보기도 하고,
헤라클레스 상의 굳건한 모습, 그리고 당시 얻었던 다양한 동양 도자기 컬렉션까지...

가난한 진리의 예술가가 존재의 무한함을 생각했듯이
화려한 왕들도 나름의 비유와 과거의 영화를 통해 스스로의 유한함을 이겨보는걸까.
'향기로운 잔향을 남기며 피었다가 아름답게 스러져가는 존재'가 되고 싶은 나는ㅋ
어떻게 살아야할까?라는 전혀 엉뚱한 생각도 하며, 한참을 구경하였다.


그러고나서는 영국정원을 아주 조금 걷고나서
이자르강변으로 걸어걸어갔다.
도시 전체가 과거를 간직하고있지만 서서히 변해가는 모습.
강아지를 뒤에 태우고 자전거타며 가는 할머니 모습.
평일 오후 일상의 평화로운 모습을 구경하는 재미가 컸다.

나의 일상은 어떠한 모습이었을까.
우리 동네는 이곳과 비교하면 어떤가.
삶의 자세라고 하긴 너무 거창하지만 이곳에도 있는 다양한 일상의 국면
내가 슬리프 질질 끌고 돌아다니던 동네의 일상
천천히 곱씹어보았다.

읆 나머지는 머리가 굳어서 다음으로 미루어야겟다.
Posted by 큰멀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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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aucilos 2010.12.04 18: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첨탑 멋진 건물이 성당이야? 아님 저건 다른 건물인가?

    1층에 뭔가 많이 있는 거 같아 보이는 게 왠지 모르게 아주 옛날에 지어진 백화점 같은 느낌인 걸-

    로망~